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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불륜인가 사랑인가 마침내 잡힐 듯 말 듯 가물거리는 이 깊은 영화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들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였습니다. 서사의 핵심은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담고 있지만 형식은 수사물의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수사물의 묘미는 수많은 증거들을 찾아서 해석하면서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깐느 박'이라는 명성에 맞게 감독은 다양한 미장센과 영화적 장치들로 우리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n차 관람을 부르는 영화입니다. 놓칠 구석이 하나도 없는 영화 첫 대사부터 놓칠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정은희' 가수의 '안개' 그리고 스웨덴의 추리 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꼽았습니다. 이 책의 결말이 마음에 들어서 판권까지 사려고 했는데.. 2022. 12. 28.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외로움을 지니고 있는 우리사회 이야기 인간에게 사회적 유대는 필수적입니다. 집단 속 개인이 아닌 단 한 사람은 의미가 있을까요. 인간은 생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킵니다. 이를 지탱하는 힘은 외로움입니다. 현대인은 외로움에 무감각합니다. 어쩌면 외로움을 느낄 새가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윤택한 삶을 위해 생산되는 물질에 도리어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고도로 체계화한 노동 과정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1인 가구가 익숙한 시대에 연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혼자가 편한 사람들, 혼자가 죽을 만큼 괴로운 사람들,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가진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혼자가 편한 사람과 혼자는 외로운 사람 혼자 사는 진아는 한 카드사의 상담원입니다. 그녀는.. 2022. 12. 27.
프랑스 영화 [연인] 옛 연인의 회상 주름진 손으로 한가득 써 내려가는 문장 수북한 담배꽁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사이로 앳된 소녀의 빛바랜 사진을 마주하며 자신의 삶과 그 세월의 무력한 흐름을 오롯이 반출하던 그녀의 회한설인 목소리가 우리를 그때의 그 소녀의 시절 속으로 안내합니다. 1992년 프랑스 영화 [연인]. 프랑스 문학 최고 권위의 콩쿠르상을 수상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당시 비평과 상업적 측면 모두에서 성과를 이어온 감독 장자크아노가 과감한 연기를 선보인 신예 '제인마츠'와 홍콩의 스타 '양가위'를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전 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뒀던 이 작품은 90년대 그때 한국의 극장가와 비디오 숍에서도 파격적인 정사신에 대한 세간의 자자한 소문으로 그 시절에 혈기 왕성했던 우리 모두에게 익히 야릇한 호기심.. 2022. 12. 26.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블랙코미디 영화 영화 예고편이 정말 재미없었고 일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라 재미없을 줄 알았던 영화입니다. 예고편을 봐도 기대가 되지 않고 일본 소설 특유의 추상적 묘사와 방대하고 복잡한 스토리 라인을 영상화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원작 소설에서는 형사였던 주인공을 세관 공무원으로 바꿔놓고 스릴러를 버리고 한국식 밀착형 유머를 접목시켰다"라는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장점이 나열될 만큼 좋은 영화 장점이 주로 많은 영화이며 적절하게 모든 것이 잘 연출되고 진행되었습니다. 스토리 라인이 매우 깔끔합니다. 게다가 감독이 초반 3분의 오프닝에 모든 복선을 다 깔아놓았고, 그 복선 장치를 모두 영화 내내 적절하게 활용을 해서 복선 연결을 찾아.. 2022.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