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살인자가 AI데이팅 앱을 이용해서 희생자를 고르고 아스퍼거 증후군을 지닌 그 앱의 개발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드라마입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이고 신선한 소재여서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어두운 배경에 대사의 수위가 드라마를 보는 동안 불쾌감을 조금씩 느끼게 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특이한 소재를 가지고 있었는데도, 물론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기대감이 줄어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어색했던 말투는 바로 아스퍼거 증후군
불법 도박 시설에 방문한 어린 소녀 '섬'. 프로그램 기술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던 소녀였습니다. 그리고 도박시설에서 사용되는 기계를 가지고 대회에 출전하는 엉뚱함까지 갖추었습니다. 장애 일종인 아스파거 증후군으로 인해 타인과의 소통을 어려워하는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여 만든 새로운 채팅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뒤 '썸원'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셜커넥팅 어플 썸바디의 개발 총괄을 맡게 된 '김섬'. 어린 나이에 큰 성공을 하게 된 그녀였지만 조건만남, 실종 이런 게 계속 나와 익명이 보장되는 앱의 특성상 악의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성공한 건축가였던 성윤호는 김섬을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갑니다. 이어서 또 다른 여성과 썸바디를 이어가는 '윤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여성을 살해한 뒤 그녀의 핸드폰으로 새로운 계정을 만듭니다.
새로운 계정으로 저지르는 연쇄 살인
연쇄 살인마라는 가면을 감추고 있는 유능한 건축가 '윤오'는 본인의 철학이 담긴 건축 프로젝트를 발표 중이었습니다. '나은'은 꿈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었지만 어느덧 현실에 찌들어 버린 자신에 대한 불만감을 가지고 있었죠. 관리비조차 나오지 않는 '윤오'의 작품에 대해 비난적인 태도를 보이고 교수와 불순한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던 '나은'. 핸드폰을 통해 한눈에 봐도 불안한 장소로 그를 불러냅니다. 그렇게 교수는 '나은'의 전화 소리가 울리는 곳으로 발길을 옮기지만 봉변을 당하고 맙니다. 그 이후에 또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썸바디를 이용 중인 또 다른 여성'기은'. 그녀의 직업은 사이버수사대 경찰입니다.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아오던 그들은 약속까지 잡게 되고 만나게 됩니다. 한편, 무당 일을 하고 있던 목원은 불길한 기운이 감지되자 친구 '기은'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그녀는 연락을 받지 않습니다. 다정한 말로 그녀를 안심시킨 뒤 잘생긴 외모까지 합세하여 그녀를 무장해제시켜 버립니다. 그리고 버려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휠체어 없이 정상적으로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정신 나간 사이코패스에게 걸려 최악의 밤을 경험하게 된 '기은'은 가까스로 택시를 잡아 '목원'에게 향하게 됩니다. '기은'은 '윤오'의 신상을 찾아달라고 '섬'에게 부탁합니다. '윤오'를 추적했지만 이내 벗어나고 맙니다. 자신이 모시는 장군님을 통해 '김섬'이 만나는 사람이 '윤오'임을 알게 되었으면서도 '목원'은 이해되지 않는 이 둘의 곁을 지켜줍니다. 그래서 초반부에는 자신과 닮은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감정적으로 끌리게 되면서 범죄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으로 내비쳐졌지만 아녔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마지막에 그렇게 평범한 스릴러이기를 거부하면서 인물들의 기묘한 로맨스를 가미하면서 아쉽게도 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작품들 중에서 꽤 높은 수위라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살짝 호불호가 갈릴 듯합니다. 거기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더 집중을 하면서 그들의 감정과 이야기 더 중점을 두다 보니 치밀한 스토리라인과 긴장감이 절반인 스릴러의 묘미는 이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궁금증은 확실히 생기게 됩니다. 극 중 김영광 배우의 연기는 너무나도 교묘하게 정상과 비정상을 오고 갔습니다. 연쇄 살인마에게 몰입하게 만드는 기묘한 매력을 발산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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